찾아가는 무돌씨 무등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문화 대잔치무등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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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의재로 222(운림동 323). 무등산 국립공원 증심사 가는 길에 자리한 전통문화관은 무형문화재의 전승과 보존,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목표로 지난 2012년 2월에 개관했다. 자연과 도시,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한옥 건물로,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무등산과 전통문화관 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바쁜 도시인에게 여유와 안식을 전한다. 이곳에서는 판소리, 민요, 가야금, 전통음식, 다례, 무용, 민화 그리기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문화예술강좌를 비롯해 토요상설공연, 전통문화예술체험 풍류노리, 생생문화재, 전통소리학교 등 흥겹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특히, 전통문화관을 중심으로 무등산권 운림동 일대에서 매년 10월 한 달 간 열리는 문화 대잔치 ‘2016 무등 울림’은 인간ㆍ자연ㆍ동물과 전통ㆍ현대가 상호 교류하고 인근 마을 주민과 상인 등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 주민 주도형 전통문화예술 축제이다.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관 일대에서 펼쳐진 ‘무등 울림’ 축제를 소개한다.

‘ 전통 문화에 취하다 ’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에서 주최하고 주민자치위원회ㆍ상가번영회ㆍ학교ㆍ무등산권문화협의회 등 지역의 21개 기관ㆍ단체ㆍ대표로 구성된 무등울림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무등 울림 축제에서는 다양한 전통 국악 공연을 감상하고, 평소 도심에서 접할 수 없는 전통 체험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개막식에는 극단과 시민 300여 명이 참여하여 ‘무등산 호랑이’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매주 주말마다 방성춘(판소리), 문명자(가야금병창), 유명숙(무용), 황승옥(기악), 최상진(타악) 등 5개 분야 우리 지역 무형문화재 명인ㆍ명창의 특별 공연과 전국의 젊은 국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참여 자체의 의미가 큰 ‘전국 국악대제전’이 열렸다.

또한 평일 너덜마당에서는 광주국악협회 소속 공연단과 지역문화예술활동단체 및 동아리들의 국악과 복합장르의 다양한 퓨전 공연을 선보였다. 광주만돌린챔버, 광산구 더불어락시니어합창단, 빛고을실버 오카리나합주단 등 다양한 장르의 동아리와 광주농악보존회, 박춘맹창극단, 루트머지 등 전문예술단체가 무대에 올랐다.

‘ 무등산을 노닐다 ’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을 위한 한복마실, 의재다실, 공예공방, 풍류문화놀이터, 공방나들가게, 무등산보리밥도시락 부스, 움직이는 사진관, 무등산 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참여ㆍ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통문화관 솟을대문에서 한복을 입고 무등산 보리밥 도시락을 먹으면서 전통 국악 공연을 관람하거나 의재 다실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무등산 편백 나무숲에서 바이올린, 첼로 공연 등을 감상하는 ▲힐링 음악여행과 인근 국윤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등에서 진행된 ▲미술관 음악여행, 무등산 국립공원의 자연·문화·역사에 대해 시민, 관광객,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연해설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숨 가쁘게 살아온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맑은 무등산 공기와 즐거운 공연이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 다문화 부부 3쌍의 전통 혼례식도 ‘2016 무등 울림’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 당사자인 다문화 부부에게는 평생의 벗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수많은 축제 관람객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것이다. 또한 전통문화 축제인 만큼 전통문화관을 풍경으로 치러진 전통 혼례식은 관람객들에게도 따뜻하고 즐거운 이벤트였을 것이다.

무등산과 운림동 일대는 자연과 문화예술을 모두 품은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보고이자, 광주의 자랑이다. 장소성이 주는 우수함과 자연과 시민이 어우러진 ‘무등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적극 참여하고, 시월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다시 찾고 싶은 광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