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인터뷰 주역의 괘와 음양오행의 부수로 풀어서 배우는 한자 강철원 | 제2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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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습지원단 「퇴직전문직활용방과후프로그램」 문덕근 선생님

한자(漢字) 한 글자를 풀어 풀어서, 부수 하나를 크게 써놓고, 그 부수의 유래와 어원을 설명한다. 아이들은 그림 같은 문자를 보면서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그 그림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지는 한자의 뜻과 음을 또렷이 기억하게 된다.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아동학습지원단에 채택되어, 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은 현재 한자어교육연구소장을 맡고 계시는 문덕근 선생님입니다.
“파자(破字) 어원을 통한 합체자 의미 알기”는 어떤 수업인지?

한자의 부수 모양을 보고 그 유래와 어원을 해석함으로써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익히도록 하는 학습 활동입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는?

한자 공부에는 주역(周易)의 괘(卦)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해가 필수입니다. 한자는 문자를 통해 행복한 삶을 구가할 수 있도록 성인들이 만든 글자입니다. 한자 속에는 사상과 철학,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이치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세상 사는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구안하였습니다. 요즈음 대부분의 방과후학교 한자부 수업이 한자의 음과 훈을 외우는 시험 대비식 교육에만 치중되어 있어 안타깝습니다. 암기는 소리글자를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한자는 생각을 두루두루 해야 하는 공부여서 글자 속에서 배울 내용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수업을 진행하면서 주변인의 반응과 분위기는?

제가 수업하는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수업을 계속 들으시고는 “학부모와 교직원이 먼저 들어야겠다”는 말을 자주하셨습니다. 또한 시범 수업에서 어떤 학부모님은 “한자 수업을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수업이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파자 어원’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때가 언제이며 그 계기는?

국가 공인 한자 시험이 두 종류입니다. 저는 자격시험의 최고인 ‘사범’에 합격하였고, 한자·한문지도사 최고 과정인 ‘특급’에도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도 어려웠지만 시험이 끝나니까 너무나 허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말의 대부분이 한자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그 어원을 모른 채, 무작정 외우는 것으로만 학습을 지도하는 안타까운 사실이 제가 한자어 교육에 몰두하게 된 이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께, 어린이들의 한자 공부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한자는 우리말이라는 인식부터 해야 합니다. 표현은 한글이지만 뜻은 한자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나라의 책임을 맡은 관리는 물론 학부모나 어른들부터 자신이 사용하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더불어 제대로 된 한자 교육이 병행된다면 아이들의 소통 능력은 물론 의식과 가치관, 인성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한자 공부는 학습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방과후학교 한자부 강사 모집도 주역과 음양오행에 대한 이해를 조건으로 해서 선발함으로써 제대로 된 한자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문덕근 선생님 아동학습지원단 「퇴직전문직활용방과후프로그램」
1.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2. 前 강진교육장
3. 전남초등영어학회장
4. 한자어교육연구소장
5. 교육연합신문 호남본부 회장
강철원
제2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