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인터뷰 Ⅱ ‘장애’를 먼저 보기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자 2017 광주광역시 장애인 평생학습 실태조사 연구 결과공유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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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2일. 광주광역시 장애인 평생학습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김영일 조선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의 ‘장애인 평생학습 기관 및 시설 현황 발표’와 ‘장애인 학습자 실태조사 결과 및 시사점’ 발표를 시작으로 강민희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장애인 평생교육기관 종사자 초점집단 인터뷰 결과 및 시사점 발표, 배영주 조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의 장애인 평생교육권 증진을 위한 발전방향에 대한 발표로 구성되었다. 이 세미나는 장애인 평생학습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평생교육기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공유를 통해 장애인 평생학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연구자 3인의 발표 이후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관해 박찬동 광주광역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의 강의도 진행되어 장애인 평생교육기관 관계자들의 역량강화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광역시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가장 선호도 높아
이번 장애인 평생학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학습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못한 장애인 비율이 전체의 48.5%를 차지하였다. 조사 대상 장애인의 평생교육 미참여 이유는 1위 몰라서(42.1%), 2위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없어서(12.7%), 3위 알았지만 참여 의사가 없어서(10.6%)로 나타났다. 또,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자립센터 등 평생교육 참여기관에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유형을 보면 1위 문화예술교육(47.7%), 2위 직업능력교육(26.9%), 3위 인문교양교육(26.6%)순으로 나타나 학력보완과 시민참여 교육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례 수를 가지고 있었다. 조사 대상 장애인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대한 요구는 1위 문화예술교육(37%), 2위 직업능력교육(22.2%), 3위 인문교양교육(10%)으로 평생교육 참여기관에서 어느 정도 수요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장애인 평생학습에 대한
제도적 서비스 지원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 필요
장애인 평생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외적인 측면의 문제점으로는 평생교육법 체계의 혼란과 전남 행정기관의 이원화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기관 내부적인 측면에서는 장애인 평생교육 참여자 모집의 곤란, 평생교육 관련 편의 시설 부족, 강사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이 업무 수행 중 문제로 드러났다. 장애인 평생학습권 증진 방안으로 조사된 결과는 1위 예산 확충, 2위 장애인 평생학습센터 및 평생학습기관 확충과 시설 보완, 3위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인력 증원 및 배치 확대, 4위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방법 개선 및 다양성, 5위 장애인 평생학습 업무 총괄 거점 기구 설립 및 운영이 우선순위로 나왔다.
한편, 양적 접근에 따른 장애인 평생학습 실태조사를 보완하기 위해 장애인 전문 평생교육기관과 일반 평생교육기관 관계자들의 초점집단면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장애인 평생교육 실시의 어려움으로 예산부족과 인적 자원 활용의 어려움, 물적자원 부족 및 과정운영의 어려움, 인적자원 부족 및 자격의 문제가 드러났다. 또 장애인의 이동문제, 교육과정 인정 등 교육행성 상의 어려움,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부족에 대한 사안이 인터뷰 결과로 제시되었다. 앞으로의 평생교육과 복지에 대해서는 개인의 필요에 부응하는 교육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서비스, 개인에 대한 지원과 환경의 변화를 위한 서비스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광주광역시청 및 평생교육진흥원에서의 전문 인력 투입 지원, 예산 투입, 사회적 공감대 형성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이번 2017 광주광역시 장애인 평생학습 실태조사의 책임 연구원인 김영일 조선대 특수교육학과 교수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영일조선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

Q1. 광주 장애인 평생학습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기관과 학습자들이 각각 최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판단하십니까? 그 이유가 있다면요?

실태 조사 결과 학습자와 기관 모두 예산 확충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개선 방안이라고 생각했으며, 연구진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장애인 평생학습 증진을 위해서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봅니다. 물론 프로그램 개발, 전문 인력 확충 등도 추진되어야 할 개선 방안이지만 예산 확충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Q2. 장애인을 대하는 한국의 사회 문화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지요?

미국에서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언어(People First Language)’ 운동의 일환으로 장애인에 대한 용어를 과거 ‘disabled people’라고 하던 것을 이제는 ‘people with disabilities’라고 표현합니다. ‘장애’를 먼저 보기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는 표현이지요. 우리나라도 이제 ‘장애’를 먼저 보지 말고 ‘사람’을 우선시 하는 시각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사람은 누구나 배우고 싶고, 일하고 싶으며, 누리고 싶고, 어울리고 싶을 것입니다. 장애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교육받고, 취업하며, 여가를 누리고,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평생교육에 대한 욕구도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에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장애인의 평생학습에 대한 욕구 즉 평생학습권을 지원하거나 보장해 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장애가 있기 때문에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장애인이 평생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평생교육 실태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사회문화적으로 장애인이라는 특수한 것을 먼저 생각하고 교육에 접근해왔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애’를 먼저 보지 말고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김영일 교수의 인터뷰처럼, 이제는 이른바 ‘특수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구분되는 존재로 분리한 종래의 교육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학습자 요구 및 필요에 기반한 평생교육적 접근이 장애인 평생교육 영역에서도 본격화되길 바라본다.
윤 보 라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