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Ⅱ 학습으로 떠나는여행~Our journey will continue! 이정연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이모작 열린교실 '떠나자, 기초여행영어'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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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영어는 암기 과목이자, 싫어하는 과목이었다. 그러나 늘 넘어야 할 산이었다. 학창시절 매일같이 봤던 영어단어 시험,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깜지의 악몽. 그러면서도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잠재되어 있었나보다.

몇해 전 아이들만 데리고 친구네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갔을 때였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첫 해외여행이었기에 이런저런 신경을 많이 쓰고 출발했고, 여행지에서도 설렘 반, 긴장 반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큰아이의 비행기 티켓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그 순간 머리는 하얗고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으면서 주변은 일시정지 상태로 멈춰 버리는 것만 같았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아는 영어 단어의 나열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중학생이었던 아들이 부연설명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티켓을 재발권할 수 있었고, 아들을 데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영어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항상 시작만하고 끝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이모작 열린교실의 ‘떠나자, 기초 여행 영어’ 역시 총 5주라는 강의 기간이 길지 않으니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을 했었다. 강의실에 들어서는 첫 날. 동아리실을 꽉 채운 수강생들을 본 첫인상은 놀라움이었다. 중장년 세대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얼핏 봐도 연세가 지긋해 보이시는 분도 계셨고, 참여한 수강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참여 이유를 들어봤는데, 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은 청년들 못지 않았다. 가볍게 생각한 나를 반성하게 했다.
이번 과정의 강사이신 임은복 강사님의 열정도 대단하셨다. 아담하신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우리 수강생들을 충분히 끌어안으실 만큼 엄청났다. 수업 방식은 기존에 들었던 영어 수업과는 사뭇 달랐다. 그냥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수업시간 내내 입으로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한다. 서로 질문하고 발표하고... 그러다보면 2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진다. 어느덧 5주간의 공식 수업시간은 끝이 났다. 하지만, 우리의 수업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수업이 종료된 것을 아쉬워하는 우리의 마음을 강사님께서 알아주시고, 계속해서 교육 봉사를 해 주시기로 하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우리의 수업은 영어를 넘어 중국어까지 확장했다. 중국에서 살다오신 Mr.Sim께서 재능기부를 해주기로 하셨다.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