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제4차 산업 혁명의 시대이다. 제4차 산업 혁명은 융합과 자동화, 그리고 이를 통한 미래 기술의 진보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진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 혁명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켰으며, 제4차 산업 혁명 역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인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교육’에 던지게 된다.
제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육체 노동기술, 인지적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의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분석 기술과 대인관계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의 수는 점차 증가하는 방향으로 노동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간의 배움은 학교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평생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제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검토해보고 현재 요구되는 평생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 탐색해보고자 한다.
다보스 포럼 회장인 클라우드 슈밥은 “제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은 디지털, 바이오, 오프라인 등의 기술을 융합하는 것으로 제4차 산업 혁명의 영역으로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나노테크놀로지,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제4차 산업 혁명은 속도와 파급 효과 측면에서 종전의 혁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범위가 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담론으로 미루어볼 때 제4차 산업 혁명은 생산성과 운반비용, 시장, 노동과 자본시장, 비즈니스 분야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제4차 산업 혁명의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인해 직업 세계도 변화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업 세계의 변화는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사회 구조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직업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재능과 기술을 가진 사람과 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창조하는 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개인과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또한 단순 육체노동 종사자와 하이테크 기술자들의 일자리가 양분되면서 어정쩡한 중산층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반면, 사라지게 될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필요로 하는 직업,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업군에 속하는 콘크리트공, 텔레마케터 등을 들었다.
전문적인 지식과 인지능력이 요구되는 직업군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클라우드 슈밥 회장은 포럼에서 “미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컨트롤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미래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삶 양 측의 균형 있는 발전을 생각해 볼 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의 가치'를 소중하게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있을 것이다. 이 일환으로 국가와 정부 기관에 있어서도 제4차 산업 혁명에 대처하는 정책과 실현방안을 제시해야 하며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로 많은 준비와 정책 그리고 실현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 분야는 평생교육의 측면에서 미래 노동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노동시장의 변화는 특정 소수의 개인이 아닌 모든 개인들로 하여금 문해와 수해능력과 같은 ‘기초 기술 (foundational skills)’ 뿐 아니라 협력,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같은 ‘역량(competencies)’, 일관성, 호기심, 주도성과 같은 ‘인성(character qualities)’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2016. 글로벌 평생교육).
WEF는 산업의제로 “New Vision for Education: Fostering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through Technology”에서 평생 학습으로 필요한 핵심적인 16가지 기술을 아래 그림과 같이 기술했다.
(출처 : WEF, New Vision for Education: Fostering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through Technology)
WEF에서는 에듀테크(Education Technology)를 21세기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방안으로 보았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 시장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IT로 풀어 보려는 시도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Online Education Contents), 무크(Massive Open 0nline Course), 미네르바 스쿨, 칸 아카데미 등이 있다.
WEF는 에듀테크를 교육 현장에 활용하기 위한 교수-학습 모형으로 ‘폐쇄회로 교수 학습 체제(closed loop instructional system)’를 제안하였다. 이는 교수자들이 ①학습 목표를 설정 ② 교육과정 및 교수 학습전략 개발 ③ 교수 활동의 제공 ④ 지속적인 측정평가 활동 포함 ⑤적절한 개입 활동 제공 ⑥학습과 그 결과의 추적이라는 전 단계가 서로 통합되고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모형이며, 비디오게임 등과 같은 전통적인 에듀테크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어플리케이션, 가상현실과 결합하여 창의성, 의사소통 기술, 비판적 사고 향상 교육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 즉 지역 정부의 정책 결정자, 교육 전문가, 기술 개발자, 학습자 등이 협력하는 시스템적 접근 또한 요구된다. 이해 관계자들이 실질적인 협력 활동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다른 이해 관계자들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필요하고 이를 토대로 ‘인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비전과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 기술의 지속적인 결합은 기존의 학교 구조를 재구조화하거나 탈구조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례로 OECD의 자료에 따르면 학교를 둘러싼 환경 변화로 인해 학교 시스템의 변화, 학습 조직으로서의 변화, 교사 및 정책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미래 교육은 현재의 제도 교육, 형식적 교육에서 벗어나 유연한 학교 제도와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및 평가 체제, 그리고 사회의 급진적인 변화에 적용할 수 있는 제2의 직업을 위한 평생교육이 강조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사회의 변화, 기술의 변화, 교육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참고 문헌]
- 과학기술 정책 연구원(2016). 2016:다보스 포럼: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 국가평생교육 진흥원(2016). 글로벌 평생교육 동향
- World Economic Forum(2015b). New vision for education: Unlocking the potential of technology. Colony/Geneva: World Economic Forum.
- World Economic Forum(2015c). The future of jobs. Colony/Geneva: World Economic Forum.
- 김정랑
- 김정랑 광주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전남대학교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교육정보원장, 교육부 교육안전정보분과 정책자문위원, SW교육봉사단 호남지역 지부장, 국가이러닝품질관리센터 이러닝콘텐츠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갤럭시노트로 스마트하게 수업하기, 2014, 교육과학사》, 《디지털 교과서 및 SW교육 관련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