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인터뷰Ⅰ 무돌씨가 만난 사람신중년 경력활용 일자리 지원사업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기획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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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올해 고용노동부와 광주광역시 고령사회정책과에서 공모하는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시대 변화에 따른 신중년 등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퇴직 신중년의 경영·노무·인사·행정 등 직무 경력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 재창출과 평생교육기관 성장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20명의 신중년들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을 비롯하여 5개 자치구에 있는 평생학습기관(광산구청 교육지원과, 동구청 청년체육과, 남구 평생학습관, 서구 두드림 평생학습관, 북구 문화의집, 각화 문화의집, 풍경채 작은도서관, 어울림 협동조합)에 파견되어 근무하였습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근무하고 계신 유양섭 선생님과 한용주 선생님 두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양섭 선생님
한용주 선생님

(유양섭 선생님, 이하 유) 안녕하세요. 장장 36년 10개월의 교직생활을 마쳤어요. 이제는 하루 종일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뿌듯했지만, 가슴 한 편에는 인생 100세 시대에 접어든 요즘에 할 일 없이 무위도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공포심이 생겨났죠. 소위 삼식이가 되길 싫었던 거죠. 하하. 그래서 늘 몸을 쓸 곳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던 중 막연히 알고 있었던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신중년 경력활용 사업에 인연이 닿아 근무하게 되었어요.

(한용주 선생님, 이하 한) 군 복무 후 1981년도에 첫 발령을 받아 37년간 교직생활을 했어요. 학생부장도 여러 해 했고 교직생활 당시 축구 감독을 하면서 국가대표 2명이 선발되어 제자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도 하면서 지냈어요. 그 당시에는 다른 직업에 대하여 생각도 못하고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살아왔어요. 2017년 2월 퇴직을 하고 2년 동안 특별한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너무 무의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넷과 선배 친구들의 소개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대해 알아보고 지금은 새로운 직업을 찾으면서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어요.

현재 근무하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유) 제가 근무하게 된 곳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인생다모작팀이에요. 인생 후반전은 이모작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웬 걸 이제는 인생다모작 시대라는 말을 듣고 우물 안 개구리에서 더 넓은 바깥세상으로 나온 기분이었죠. 농사도 이모작만을 통해서 얻은 수확은 얼마 안 되지만, 다모작을 하면 훨씬 수확량이 많아지는데, 하물며 인생은 어떻겠어요? 인생 이모작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모작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삶이 훨씬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으며 근무였어요.

(한) 현재 근무하는 곳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에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광주광역시와 고용노동부와의 기관별 연계 지원 사업을 통한 평생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저는 그 중 기획연구실에서 업무를 맡고 있어요.

진흥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수행하셨나요?

(유) 외부에서 포럼이나 시민강의 같은 행사 일정이 잡힌 날이면 진흥원의 선생님들과 함께 나가 행사 준비를 해요. 여러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진행, 보조하는 업무도 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평생학습에 관한 다양한 강의와 많은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았어요.

10월에는 광주평생학습박람회 행사에 스태프로 참여했었고 11월에는 순천시 4차산업혁명 심포지엄 행사 스태프로 참여했어요. 고용노동부 사회공헌활동 사전직무 연수를 보조하기도 하고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세미나에 참석해 업무를 보조하기도 했죠. 또 2019 신중년 경력 활용지역서비스 일자리 워크숍에 참석하기도 했네요.

(한) 제가 담당하게 된 업무는 기획연구실의 일원으로써 인문학 활성화 지원사업과 장애인 평생학습 지원 사업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했어요.

이전 일(경력)이 현재의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되시나요?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요?

(유) 연관성이 크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완전히 새로운 업무죠. 이곳에서 수 개월간 활동하며 배웠던 것들은 30년 이상 교직에 몸담았음에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이었고, 한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내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선택지가 한 가지씩 늘어가는 느낌을 받고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한) 저는 이 전의 직업과 연관성이 많은 업무였어요. 여러 공모사업의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업무가 주였는데, 교직에 있었던 경력을 살릴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퇴직 후, 새로운 곳에서 다시 근무하게 되셨는데
업무를 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유) 지금은 저의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 하는 소중한 과정인 것 같아요. 젊고 유능한 평생교육진흥원의 담당 선생님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또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것이 현 시점에서의 목표가 됐어요.

(한) 신중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요 업무 대상이 학생에서 일반인으로 바뀌었어요. 모니터링 나가기 전 사전조사를 하다 보니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접하게 됐고 매일 인생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 걸 느껴요.

새로운 곳에 근무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새로운 근무에서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지요.

(유) 녹번동에 있는 혁신 파크를 방문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혁신 파크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내용들을 견학하면서 어떻게 하면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한) 현재 직장의 좋은 점은 ‘시간의 변화’인 것 같아요. 계약기간, 출근시간 및 퇴근시간이 탄력적 근무라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거든요. 또 지금은 대학 친구와 함께 근무할 수 있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어서 좋아요. 장애인 평생학습 지원 사업 모니터링을 하면서 장애인보호 작업장을 방문하게 됐는데요. 장애인분들이 이곳에서 자격증을 발부 받아 보조교사로 활동하실 수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우리 사회가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관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됐어요.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지요?

(유) 새로운 직장에서 활동하면서, 앞으로 우리 신중년들은자신을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여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나는 반드시 이런 일을 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서 탈출해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한) 이제는 성공적인 인생다모작을 위해 “내가 스스로 하는 일”을 찾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에도 재능기부를 통해 보람도 느끼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에요.

‘신중년 일자리채용 지원사업’을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하신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 은퇴 후 다시 직장을 얻을 때는 대부분이 화이트칼라에서 블루칼라 직업으로 바뀐다고 해요. 그만큼 새로이 얻을 직장은 어느 정도 육체노동을 요구할 수도 있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새로운 일이 생소하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적당한 육체노동은 노후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직장을 찾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 생각해요.

(한) 인생이모작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고 접하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고 즐거움이죠.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신중년 일자리채용 지원 사업’을 통해 저와 같은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유) 끝으로, 인생이모작을 넘어 다모작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준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과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 다시 한 번 감사하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인생다모작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한)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중장년층 모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 인생을 멋지게 다시 설계했으면 해요. 모두들 파이팅입니다!